18년 전 발행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시집 《너를 위하여 밝혀둔 작은 램프 하나》가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독자 앞에 나섰다. 이 시집은 1991년 저자인 혜조 스님의 출가 전 속명으로 발간한 것으로 우수어린 삶을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해 담아놓은 것이었다. 이 시집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.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집은 몇 년 전부터 서점에서 더는 만날 수 없었고 독자들은 시집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.
그런데 올해 《너를 위하여 밝혀둔 작은 램프 하나》가 새 옷을 입고 다시 독자들을 만나러 나섰다. 이번 재출간은 저자인 혜조 스님에게도 기다리던 독자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.
《너를 위하여 밝혀둔 작은 램프 하나》는 생에 대한 괴로움과 몸부림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괴로움 저 너머에 있는 평정의 세계와 순일한 아름다움을 그리는 시들이 담겨 있다. 또한 이 책에 실린 시들은 한 편의 그림을 보여주듯 감각적인 시어 속에 담겨 삶과 인생관을 드러내고 있다.
이 시집의 저자인 혜조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문화국장을 지내다가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문화국장의 자리에서 물러나 BBS 불교방송 <무명을 밝히고>에서 법화경 강의를 맡고 계시다. 스님은 이제 수행의 좋은 도반으로 계속해서 시를 쓰시겠다는 뜻을 밝히며, 이번에 출간되는 시집에는 1991년 시집에 실렸던 술에 대한 시 두 편 대신 출가 무렵에 쓴 <발원>과 <방황의 끝>이란 시를 수록하였다.